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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 물가상승, 지금 지어야 할까?

by 카우아저씨 2025. 6. 2.

2024년 현재, 평당 건축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금 집을 지어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건축비 물가가 상승한 배경에는 자재비, 인건비,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고, 이에 따라 건축 시점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해졌습니다. 본 글에서는 건축비 상승의 흐름을 짚어보고, 향후 전망과 함께 지금 집을 지어야 하는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건축비 물가상승의 흐름과 원인

건축비 상승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의 결과입니다. 202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단순한 물가 인상 이상의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4년 평균 평당 건축비는 약 30~40% 이상 상승했습니다.

첫째, 자재비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철근, 시멘트, 목재, 단열재, 유리 등 주요 건축 자재 가격은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철근은 2020년 톤당 65만 원에서 2024년 현재 110만 원 이상까지 상승하며 단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둘째, 인건비 상승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기술자 고령화와 신규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워졌고, 이는 곧 일당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2024년 기준, 숙련된 미장공, 전기기술자의 일당은 25~30만 원 선에 달하며, 지역에 따라 인건비 차이도 큽니다.

셋째, 건축 관련 법규 강화도 건축비 상승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에너지 절약형 설계, 친환경 인증,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등은 장기적으로 효율적이지만 초기 비용 상승 요인입니다.

지금 짓는 것이 유리한 상황은?

현재처럼 건축비가 상승 중인 상황에서 당장 집을 지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짓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토지를 이미 확보한 경우입니다. 대출이자와 보유세 부담이 있다면, 장기간 미룰수록 비용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또한 건축이 지연되면 토지 사용 목적에 맞지 않아 불이익(예: 농지 전용 허가 취소 등)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실거주를 위한 주택이라면 기다리는 동안의 임대료 지출도 고려해야 합니다. 2년간 월 100만 원의 임대료를 낼 경우, 총 2,400만 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셈이죠. 반면 주택을 지으면 매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정금리 대출 활용 시 향후 금리 상승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일부 건자재의 경우 하반기부터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현 시점에서 일부 계약을 선체결해 고정 단가를 확보하는 것도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재 납품 계약 시 "단가 동결 옵션"을 넣으면 향후 물가 상승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나은 조건은?

반대로 당장 짓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하거나, 대출금리가 너무 높은 상황이라면 착공을 미루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건축자금대출은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이율이 높습니다.

또한 설계와 계획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섣부르게 착공하면 추후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나 시공 오류 등으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시간을 들여 설계 완성도와 시공사 선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 시장이 과열되어 인건비와 자재 수급이 불안정한 지역 역시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 일부 지역은 수요 급증으로 인해 인건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어 1~2년 후 건축 시장이 안정되었을 때 시공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건축 규제 완화나 세금 감면 정책이 예고된 경우에는 해당 시점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지방 소멸지역에 대한 건축 지원책, 청년/신혼부부 대상 건축 융자 완화 등이 발표된 경우, 혜택을 받고 짓는 것이 더 유리하겠죠.

건축비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지금 지어야 한다' 혹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토지 보유 상황, 자금 여력, 건축 목적,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조건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자재 계약, 시공사 선정, 건축 시기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상승하는 건축비 속에서도 현명한 집짓기가 가능합니다.